[팩트체크] 이 대통령, 호주 총리에 '외교 결례'? 현지에 물어보니
[팩트체크] 이 대통령, 호주 총리에 '외교 결례'? 현지에 물어보니
Blog Article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1박 3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19일 새벽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국내 소셜미디어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대통령이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캘거리 국제공항 입국 순간부터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대통령이 사실상 '외교 참사' 수준의 무시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
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이 상대 국가 정상에게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 팩트체크부가 G7 정상회의 장면들을 통해 팩트체크해봤습니다.
전세자금대출 상환
① 총리에게 외모 칭찬, 호주 언론 비판했다?
16일 이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날 회담 초반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비판 저축은행 이자율
글이 쏟아졌습니다.
“그때 목소리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젊고 미남이시다”
이 대통령이 12일 통화 후 16일 첫 만남에서 건넨 말입니다.
이재명보금자리론 대출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회담을 다룬 호주 현지 언론 보도 〈출처 : news.com.au〉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이들은 해당 대화를 보도한 호주의 한 온라인 매체(news.com.au)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신연체 대출
호주 현지 언론에서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함을 표하며 심각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기사에 사용된 일부 표현을 불쾌함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기자가 기사 제목과 본문에서 사용한 'zing' 'cheeky jab'이 대표적입니다.
카드 연체시
먼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옥스퍼드와 브리태니커 영영사전에서 해당 어휘의 뜻을 확인했습니다.
'zing'의 경우 '누군가를 날카롭게 공격 또는 비판하다'(attack or criticize sharply, 옥스퍼드) 또는 '누군가를 날카롭고 영리하며 장난스럽게 비판하다'(insult or cr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 서류
iticize someone in a sharp, clever, or playful way, 브리태니커)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cheeky'는 '약간 예의는 없지만 재미있는'(a lack of respect or politeness in a way that is amusing or appealing, 옥스퍼드)청약가점계산기
, '무례하지만 장난기 있거나 재미있는 방식'(rude and showing a lack of respect often in a way that seems playful or amusing, 브리태니커)을 의미합니다.
'jab'은 우리도 흔히 사용하는 복싱에서의 '잽', 짧은 공격을 뜻합니다.
품위유지비
이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한 국내 언론 보도 〈출처 : 미디어워치〉
일부 국내 언론과 커뮤니티에선 이 같은 사전적 정의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이 결례를 범경찰야간수당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팩트체크부는 실제 해당 기사에 사용된 표현들에 대해 전문가에게 해석을 문의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10년 동안 교수로 재직한 임세인 국제회의통역사는 “회담의 전체적인 맥락과 분위기, 그리고 기사의 흐름을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농담'을 던졌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zing이나 cheeky jab, 그리고 국내 일부 언론에서 '굴욕적 일격'으로 해석하고 있는 humbling blow 같은 단어들을 사전대로 직역하는 건 전체 맥락(context)을 간과한 일차원적 해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회담이 치러지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회담 초반에 총리의 외모를 언급한 것을 장난스러운 깜짝 농담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임 통역사는 “기자가 이 대통령 발언 후 현장에서 'solid laugh'가 나왔다고 썼는데, 이게 우리말로 하면 '찐 웃음'”이라며 “기자는 또 총리가 '이 대통령에 화답했고, 이후 두 정상이 양국 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는데 정말 기자가 이 대통령의 무례함을 비판하려 했다면 이렇게 기사를 마무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팩트체크부는 해당 기사의 주제와 맥락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기사를 작성한 호주 기자 Jessica Wang에게 이메일을 통해 취지를 물었습니다.
“In my opinion, I don't think President Lee's comments were disrespectful, I think they were meant in jest and I think they were taken as a joke by the Prime Minister. I would hope my article reflects that!
(제 생각에 이 대통령의 발언이 무례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농담으로 한 것이었고 총리도 농담으로 생각했다고 봅니다. 제 기사가 그렇게 받아들여지길 바랍니다!)
I believe they were also acknowledged as a joke by Prime Minister Albanese, after he said: “Thank you for your kind comments, I think winning an election takes a few years off your age.”
(저는 그들(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앨버니지 총리가 그 다음에 한 “친절한 말씀 감사하다. 선거에서 이기면 몇 년은 젊어지는 것 같다”는 말을 통해 (앞선 발언을) 농담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무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호주 언론에서 이 대통령의 총리 외모 언급을 무례하게 보고 비판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② 입국 순간부터 홀대 당했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캘거리 인근 캐나다 원주민 부족장과 인사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한 나라의 수장이 갔는데 족장을 내보내다니…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외교참사라는 말이 돌던데. 심지어 레드카펫도 없었다며?” (6월17일 JK김동욱 SNS)
“입국부터 대참사…흔한 군 사열단 안 보이고 웬 인디언 추장이 기다림” (6월17일 디시인사이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12시30분쯤(현지 시각) 캘거리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외신을 통해 이 대통령의 도착 모습이 공개되자 국내 온라인상에 '참사'라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환영을 위해 나온 인원이 적을 뿐 아니라, 그 가운데 원주민(인디언) 전통 복장 차림의 부족장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나라의 정상을 맞이하는 데 '격'에 맞지 않는단 주장입니다.
팩트체크부는 이 대통령이 홀대를 받았는지 15~16일 양일에 걸쳐 도착한 G7 회원국(7개국)과 초청국(7개국) 정상들의 입국 모습을 확인해봤습니다.
G7 초청국인 호주, 브라질, 인도 정상들의 캐나다 공항 입국 모습 〈출처 : 연합뉴스, firstpost〉
우선 16일 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전용기 앞에 도열한 인사는 총 7명이었습니다.
대한민국과 같은 초청국뿐 아니라 G7 회원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규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떤 영상에서도 레드카펫은 없었습니다.
이 대통령을 맞이한 인사는 캐나다 외교부 의전 책임자 세바스띠엥 까리에르를 비롯해 엘리너 올젠스키 재난관리장관·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내외·마이클 앨리스 엘버타주 부수상·라즈달리왈 캘거리 시의원, 그리고 추트이나 부족의 족장 스티븐 크로우차일드입니다.
15일에 입국한 정상들은 캘거리 시장 및 앨버타주 수상과, 16일에 입국한 정상들은 캘거리 시의원 및 앨버타주 부수상과 첫인사를 나눴습니다.
원주민 전통 복장을 한 족장 역시 14개국 정상들을 모두 맞이했습니다.
캐나다는 15세기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전 다양한 원주민들의 터전으로 출발한 국가입니다.
1982년 제정된 캐나다 헌법에도 원주민들의 권리 보장과 보호를 연방정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헌법에선 이들을 'first nation', 즉 최초의 국민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번 G7이 열린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는 7개 부족이 사는 대표적인 '원주민 거주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나나스키스라는 지명 역시 캐나다 최대 원주민인 크리족 언어로 '도끼 공격을 견뎌낸 남자'를 뜻합니다.
공항에 나온 추트이나족도 7개 부족 중 하나입니다.
독일 등 외신에선 족장의 공항 영접을 두고 “카나나스키스가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땅이라는 점을 G7 주최국인 캐나다가 강조(highlight)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입국 과정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③ 단체 사진에서도 패싱 당했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알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안토니오 코스타(왼쪽부터)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UPI〉
G7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지난 5월21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REUTERS〉
온라인상에선 G7 정상들의 단체 사진에 이 대통령이 빠졌다는 주장 역시 이어졌습니다.
그 근거로 두 개의 단체 사진을 공유하며 이 대통령의 패싱, 왕따설을 제시했습니다.
팩트체크부가 사실인지 확인했습니다.
첫 번째 사진(위)은 16일 촬영한 G7 회원국 정상들의 단체 사진입니다. 이 대통령을 포함해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정상들은 모두 빠져 있습니다.
'그 밖의 참가자들의 기념 단체 사진'이라며 공유되는 두 번째 사진(아래)은 촬영 시점부터가 전혀 다릅니다.
해당 단체 사진의 원본을 찾아본 결과, 지난달 21일 G7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에서 열린 회의 중 찍은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의장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7일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 촬영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G7 단체 사진에서 패싱 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자료 조사 및 취재지원 : 김보현 송하은〉
아래 링크를 통해 기사 검증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jazzy-background-202.notion.site/JTBC-1659eb1c5fb380599e2debacf70a776a?pvs=4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email protected])